이사진은 산을 올라갈 때 찍은 사진으로 비와 눈이 내리기 전에 찍은 것이다. 저 건너보이는 눈쌓인 산의 모습이 아름다와 남편이 찍은 사진이다.
나무에 촘촘히 붙어있는 겨우살이들! 기생초라고도 불리우며 당뇨, 항암 등 좋은데가 그리 많다나!
나도 그전엔 몰랐다가 산행 시작하면서 알게 된 식물이다. 그래서 인터넷서 찾아보고 차도 다려먹고 약술도 담가 두었다. 한국선 잘 알려졌다고 하는데 여기사는 나는 처음 들어본 약초?이다.
이런 힘든 오르막 길도 오르고... ㅎㅎ
하긴 elevation gain이 3000 ft. 이 넘으니 상당히 힘들다면 힘든 코스다, 더구나 나같이 일반인에게는 말이다.
어마 어마하게 큰새 (아마도 솔개, 콘돌?)가 바위에 앉아서 여유를 부리고 있는 모습이 남편눈에 띄었다. 그런데 다가가면 날아가 버릴까봐 (이럴 때 망원렌즈까지 달린 좋은 카메라가 없음을 무지 아쉬워함) 조심스럽게 멀리서 찍었는데 바위와 비슷하게 보인다.
드디어 눈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 곳을 지나는 중이다. 비가 많이와서 중간에 저절로 작은 물줄기들이 시내를 이루어 졸졸졸 흐르고 있었다.
눈이 점점 더 많이 오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돌아 내려가야 하나 그냥 강행군을 해야 하나 조금 망서리긴 했었다. 그러나 그냥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오기엔 너무 억울했다. 이런일은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 일것 같아서 말이다.
내려오는 길에 찍은 삼단 폭포! 사실 크지는 않았지만 올라갈 때도 보았는데 전혀달라 보인다. 각도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 보일 수가~
남편의 오랜 바램이던 Rose peak(장미 봉우리- 이쁘다!)을 어제 둘이 올라갔다 왔다.
장 장 왕복 20마일을! 아침 9:25 출발하여 저녁 6:15분 다시 파킹랏 도착하였으니 10분 모자른 9시간의 대 장정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 내자신을 칭찬 할만하다. ^^ 예전에 그렇게 운동싫어하던 나를 생각하면 더더욱이 정말 개천에서 용났다고 해야한다! ㅋㅋ
물론 중간에 사진찍느라, 또 먹느라고, 잠깐씩 쉬긴했지만 그거야 꼭 쉬어야 하는 것이고 안그러면 끝내기도 전에 지쳐서 그냥 중간에 내려 왔을 것이다.
사실 동생네 부부와 함께 가려고 계획을 세웠었는데 토요일에 거의 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에 산행 함께 하는 것은 취소했다. 그리고 또 지난주 내내 거의 날씨가 안좋았고 목,금은 비가 꾸준히 내려서 길도 안좋을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에 남편과 얘기하기는 비가오면 그냥 근처나 갈까, 나는 예정대로 기도원엘 들어갈까 등등 딱히 정해놓지는 않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해가 반짝 나는 것 아닌가. 흐리면 그냥 프리몬트쪽에 있는 오픈스페이스 에 가려고 했는데 마음을 바꾸어 남편이 가는데 까지 가더라도 로즈픽을 간다고 하였다. 그래서 사실 준비를 그렇게 제대로 하지 않은채로 그냥 ‘가면 가는거지’ 하는 상태로 나는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설 때 하늘은 보니 저 멀리 구름에 흐린 곳도 보였고 해서 비는 오겠구나 생각은 했었다. 아주 좋은 날은 아니였지만, 나는 사실 햇빛이 나는 것보다는 흐린 날이 산행하기에는 백번낫다. 타기도 덜 타고 덜 지치니까.
어떤날은 Ranger가 안나와 있어서 공짜로 파킹도 하는데 오늘은 나와 있었다. 그래서 5불을 내고 들어가 중간쯤에 주차를 하고
시작하였다. 지난 며칠간 비가 계속 와서 그랬는지, 사실 많이 오지는 않았는데, creek이 진흙물로 많이 흐르고 있었다. 그래도 파릇 파릇 새싹들이 돋아 나오는 계절이라 주위가 얼마나 싱그럽고 예쁜 초록색으로 가득 찼는지 눈이 부실 정도였다.
산행의 맛은 이런 것이리라, 남들이 못보는, 또는 못느끼는 것을 자연에 나와서 눈으로 보며 마음으로 느끼는 기쁨~
그런데 약 3 마일 갔을 때부터 먹구름이 위에 보이더니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ㅠㅠ 아직도 7 마일을 더 가야 하는데, 그리고 그길을 또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그래도 다행히 둘다 wind breaker는 가지고 갔기 때문에 속이 많이 젖지는 않았는데… 나중에는 그비가 진눈깨비로, 그리고 더 산위로 올라가니 갈 수록 함박눈으로 변하여 여러가지를 경험하였다.
첫째는, 아마도 Once in a life time 경험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집근처에서 이렇게 많은 눈을 맞으며 그눈을 밟고 눈 산행을 했다는 일이 말이다. 이곳 샌프란시스코/산호제 근처에는 왠만해서 눈도 안오지만, 아주 추울때 온다고 해도 높은 산 위에나 와있다가 녹는 수준이어서 보통 사람들은 수십마일 아래서 운전하며 지나가다 쳐다 보며 ‘아 산꼭대기에 눈이 와 있구나!’ 하는 정도일 뿐이다. 눈을 보려면 일부러 운전을 최소 3시간 정도는 하고Lake Tahoe나 Reno쪽으로 가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곳서 그 귀한 눈을 맞으며 눈 산행을 했으니 굉장히 행운이었다.
그래서 남편은 카메라로 짧은 동영상을 찍으며, 아이들에게 보낼 메세지도 서로 잠깐씩 녹음하고, 눈 장난을 하며 즐겁워 하였다.
우리에겐 너무 신기한 경험이므로… ㅎㅎ
하지만 힘들었던 것은 너무 추웠다는 것이다. 아까 말했지만 준비를 제대로 안했기 때문이다. 비가 오려니 예상은 했지만 날씨가 안좋으면 사실 끝까지 올라간다는 것보다는 중간에 내려오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갔기 때문이다. 손도 시려웠고 진눈깨비에서 고도가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눈으로 변하자 처음에는 너무 좋아서 사진찍고, 동영상 찍고 ㅋㅋ 발이 시려워서 동상 걸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둘다 신발에는 아까부터 물이 들어가 양말은 이미 젖은지 오래였고 (그래서 남편은 중간에 한번 양말을 벗어서 물을 짯을 정도이다.ㅠㅠ) 간간히 바람이 호되게 불어 닥칠 때는 정말 추워서 돌아 가고만 싶었다. 그런데도 남편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여기까지 왔는데, 거기다 생전 못할 눈 산행인데… 하는 미련이 한 구석에 남아서 서로 얼른 내려가자는 소리는 못했던 것 같다. 그냥 서로 괜찮아? 몇번 물어보면 “으~응, 나는 괜찮아 견딜만해~” 해가면서 힘들어도 올라가는게 서로 보였다.
그래서 아마도 동생네랑 왔으면 못 끝마치고 중간에 되돌아 내려 갔을게 너무 물보듯 뻔하다. 남을 워낙 잘 배려하는 남편이므로 다른이들은 그렇게 고생시킬수가 없쥐~ ㅎㅎ 그런데 와이프인 나에게는? ㅋㅋ
아뭏든 그 덕분에 서로가 한가지씩 귀한 경험을 한 샘이다. 남편은 그렇게 로즈픽! 하고 노래를 불렀는데 가 보았고 나는 감히 왕복 20마일을 요즘 같은 몸 상태에서 마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그러고 나니 나도 다시 해프 마라톤 도전이 가능해 보였다. 왠지 다시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걷는 것은 10마일이 넘어도 괜찮은데 요즘은 뛰는 것은 영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20마일을 걷고 오니 왠지 다시 슬 슬 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예전처럼 빠르게는 (빠른건 절대 아닌데 내 수준으로만) 아니지만 말이다. 이래서 사람은 새로운 도전을 받아야 생기가 나는가 보다.
두 내외분의 '부부산행' 다시 한번 부러워하며 다녀 갑니다. 줌렌즈를 바깥분께 선물하시는 것 고려해 보셨는지요? ^^
답글삭제oldman님,
답글삭제아마도 제가 몰랐던 시절에 다녀가셨나보네요. ㅋㅋ
이제야 이 댓글을 보다니...
안그래도 남편이 사진 찍는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돈 쓰는것을 좀 안좋아해서요. ^^ 아마도 oldman님의 아내 수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사주면 좋아하겠죠.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