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2일 토요일

갈 때마다 다른 분위기 - Mission Peak

산은 참 신기하다. 똑같은 코스를 가도 계절에 따라, 가는 시간에 따라 분위기가 그야말로 천차 만별이다.
계절로 보면 요즘이 산행하기 가장 좋은 때이다. 온도로는 그렇게 춥지도 덥지도 않으며 또한 여름엔 비도 안오고 건조하여 누런 산인데 반해 요즘같은 시기는 겨울에 내려준 비 덕분에 짧은 기간이지만 한창 푸르름을 자랑하듯 산이 푸른 잔디로 뒤덥혀있다. 조금 있으면 이제 야생화들도 이쁘게 나올 것이다. 캘리포니아 파피를 비롯하여 이름모를 안개꽃같이 생긴 연보라빛 작은 풀꽃들을 비롯하여 열무꽃같이 생긴 노란 작은 꽃, 그리고 분홍색 엉겅퀴 꽃까지 얼마나 이쁜지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몇년전에 본 아주 특히한 경험이 생각난다. 봄방학을 맞이하여 빅토가 있는 샌디에이고에 애 얼굴도 보고 가는길에 LA에 들러 볼겸해서 휴가내어 내려갔다. 거의 LA다가서 하이웨이 5번상에 있는 높은 산을 하 나 지나가야 하는데 거의 정상이었지 않나 싶다, 올라가서 보니까 왼쪽에 완전히 신비스러울 정도의 색깔들의 야생화 꽃들이 만 발하여 피어 있었다. 어찌나 이뻣던지 다음 출구로 나가서 다시 되돌아 가서 사진을 찍고 놀다간 기억이 있는데 여지껏 그 이후로 또 그런 장면을 보지 못하였다. 시기와 시간이 맞아야 하므로 비슷한 시기에 한번 더 운전하고 지나갔지만 그런 멋진 장면을 보는 행운은 또 오지 않았다.

오늘도 아침부터 산행하기에 날씨는 너무 좋았다. 7시 반경에 파킹랏에 도착하였을 때는 조금 쌀쌀한 기운이 있었지만 10분쯤 오르막 길을 걷자 바로 몸이 더워지기 시작하여 얇은 자켓을 벗어 허리에 동여 매어야 했다.
날씨 탓일까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등산하는 거 같다. 그래서 사실 6시에는 출발하는 게 좋다. 그런데 그러러면 새벽 5시 반에는 일어나야 된다는 소린데 요즘은 너무 그것이 힘들다. 예전에 어떻게 그리 일찍 일어나 갈 수 있었나 지금 생각하니 새삼스럽다.

오늘은 가까운 집앞 산에 가는 만큼 조금더 걸으려고 옆으로 난 길로 갔다. 그래도 그코스는 두군데 작은 냇물이 흐르는 곳도 지나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main fire road 보다 약 .6마일을 더 돌아서 간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좋다.

왕복 8마일 정도 걸은 것 같다. 오늘 소요 시간은 총 2시간 40분 걸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흐르는 냇물에 얼굴도 씻었다. 아마도 그 많은 시간 여러번 미션픽을 오르 내리며 처음 한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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